수퍼모델 재개장 기념...-_- 으로 역시 이만한게 없으리. 캣워크. 크리스티 털링턴을 위한 다큐멘터리.
이 영화에 대한 언급은 아마 우리나라에선 듀나의
혹평 이후 처음이 아닐까나? 리뷰는 아니지만.
이 다큐를 간단히 요약하면 한 패션모델이 몇 주간 뭐했나...정도가 되겠다. 주제도 없고 메세지 따위도 없다.
밀라노, 파리, 뉴욕 컬렉션에 참가한 크리스티를 따라가는 것으로 끝.
히어링은 안되지만 별 시덥잖은 대화의 연속인 거 정도는 알 수 있는 것이니.
(시덥잖은 대화중인 밀라노 나이트 죽순이. 크리스티와 케이트 모스)
하지만 크리스티의 팬이라면 어떨까?
나 같은 사람.
물론 대만족입니다요. 작품성 그런거 필요없습니다요. 굽신굽신.
꼭 크리스티의 팬이 아니더라도, 이 당시(13년전!) 수퍼모델 열풍을 지켜봤던 사람들, 그리고 패션과 디자이너들에게 관심있는 사람들이라면 잔재미가 쏠쏠할 듯 하다. 한 시대를 풍미했던 수퍼 모델들의 옛날 모습이라든가 생전의 베르사체와 지안프랑코 페레도 볼 수 있고, 그리고 뭐 이런것들...
(선글라스 벗은 라거펠트. 써라.)
(아직 아기나 다름없는 케이트 모스)
(왕년에 좀 놀았던, 현 프랑스 퍼스트레이디 브루니 여사)
(프라다를 입는 악마, 안나 윈투어와 함께)
등등...
연예 찌라시 마냥 무대 뒷면을 훑던 카메라는 갑작스레 화가의 작업실로 찾아가고
빌리 밥 손튼을 닮은 프란체스코 클레멘테가 크리스티의 초상화를 그린다.
클레멘테는 영화 '위대한 유산'에서 이단 호크가 분한 화가의 실제 그림을 그린 사람.
(후. 훌륭한 모델이다.)
말 없이 그림을 그리는 화가와 모델.
화장도, 화려한 의상도 없지만 그 어떤 화려한 캣워크에서보다 빛이 나는 크리스티.
그리고 그림의 완성. 영화의 결말.
(다음엔 큰 종이를 쓰도록.)
영화 음악은 말콤 맥라렌이 담당했는데 이 양반은 이력이 재미있다.
섹스 피스톨즈의 매니저였고,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애인이었는데 그녀가 디자이너로 명성을 날리게 된 게 말콤의 공이 컸다고.
'나나'에서 걔네들 밴드가 하는 음악이 펑크였던가?
여튼 OST의 대부분은 그의 94년 작인 'Paris'에서 가져다 쓰고 있고, 그게 영화와 썩 잘 어울린다.
그 중 제일 맘에 드는 음악은 크리스티의 메인 테마로 쓰인 Funny Face.
이 영화를 위한 오리지널 스코어인 듯한데 인터넷 어디에도 없었다. 끙.
이후의 이야기.
이 영화 이후 얼마 뒤 캣워크에서 내려온 크리스티는 뉴욕 대학에 들어가 공부를 마친다. 하지만 마흔이 넘은 지금도 광고나 화보에서 종종 볼 수 있다.
영화내내 보였지만 이 당시 담배를 달고 살던 크리스티는 몇 년 후, 아버지가 폐암으로 사망하자 적극적인 금연 홍보에 나선다.
그리고 2000년대 초, 전세계적인 요가 돌풍의 중심으로 타임지 표지에 나오기까지 했다. 그녀가 쓴
책이 몇 년 전에 우리나라에서도 번역되어 나왔슈.
2010년 4월 19일 추가 - 말콤 맥라렌이 4월 9일 사망했다. R.I.P